작고한 친형의 딸 폭로성 책 /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 /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 / 볼턴 회고록 낸 출판사서 펴내 / 트럼프측 “비밀유지 합의 위반” / 조카측 “공적으로 중요한 내용”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낸 회고록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조카가 쓴 폭로성 책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남동생 로버트는 전날 조카 메리(55)가 쓴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사진)에 대해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사이먼 앤드 슈스터 출판사는 다음달 28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그를 만든 해로운 가족에 대한 권위 있는 폭로성 묘사”라며 “메리는 삼촌이 어떻게 전 세계 보건과 경제적 안전, 사회구조를 위협하는 사람이 됐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가족의 어두운 역사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어떻게 우리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를 만들어냈나’라는 부제가 달렸다. 사이먼 앤드 슈스터는 볼턴의 회고록을 낸 출판사다.
로버트는 “나와 나머지 가족은 훌륭한 형(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메리의 행동은 정말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리 측의 비밀유지 합의 위반을 소송 이유로 들었다. 메리는 1999년 작고한 할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의 유산을 둘러싸고 친척들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인 적이 있는데, 합의 과정에서 가족 관련 내용의 출판 금지 등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비밀유지 계약을 언급하며 “메리는 책을 낼 권한이 없다”고 했다.
앞서 메리는 삼촌과 이모들이 할아버지를 꼬드기는 바람에 자신과 오빠는 유산을 거의 물려받지 못했다며 소송을 냈었다. 메리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큰형인 프레드 주니어는 비행기 조종사의 꿈을 좇느라 부친의 부동산 사업을 잇지 않아 가족들과 소원해졌고, 알코올의존증에 시달리다 1981년 요절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 책이 인쇄돼 서점에 발송되기 전에 출간을 막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앞서 법무부가 볼턴의 회고록 출판을 막으려 가처분 신청을 냈을 땐 이미 책이 발송되고 있었고, 판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주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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