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젠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상황 안정될 때까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길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 감염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안건 심의에 앞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하는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열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6명이고 이중 수도권 내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총 11명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후 경기 부천 소재 쿠팡 물류센터, 미등록 방문판매 업체 리치웨이, 종교 소모임, 서울 양천 탁구클럽 관련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요청했다.
또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지자체들과 협력하면서 국민과 함께 기나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지난 5개월 동안 확인된 사실은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정부의 방역지침과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자체장들은 집단감염 대응 상황을 보고했다.
먼저 박 시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10%에 이르는 등 현 방역 상황이 다시 중대 고비"라며 지자체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선제 검사 대상을 확대해 총 20만 명 검사를 시행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 3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30명이 발생하거나 병상 가동률이 70%에 도달할 경우 '서울형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윤재관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다음으로 박 시장은 인천의 경우 안정적인 추세이나 "코로나19 장기화 및 재유행을 대비해 수도권 3개 시·도 공동대응 원칙하에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인력 확보, 방역 물품 비축, 치료시설 추가 확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경우 해외입국자 검사, 격리, 치료 등 대규모 대응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공항검역소는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공항검역소 대응 역량 대폭 강화, 국립종합병원 설립, 비상시 격리시설로 활용 가능한 공공기관 연수시설 설치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가 취한 조치들을 설명하는 한편, 격리병상 설치에 따른 의료인력 지원과 민간 의료기관의 자발적 환자 진료 참여를 위한 중앙정부 대책 마련, 경기도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등을 건의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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