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입자산 3개월만 2.8조달러 증가
유동성에 회사채 시장에도 거품론 나와
고용지표가 경기회복·유동성 지속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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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또다시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가 0.5%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0.43%, 나스닥도 0.74% 올랐는데요. 끊이지 않고 나오는 버블론에도 증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역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문인데요.
UBS의 프라이빗 웰스매니지먼트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알리 맥가트니는 이를 수치로 알기 쉽게 보여줍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지난 3개월 동안 통화 공급량(money supply)가 전년 대비 34%나 증가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검역이 강해진 이후 연준이 주도하는 정신없이 빠른 정책이 전세계를 떠받쳐왔다”고 했는데요.
34%라는 숫자를 들으면 “아! 그렇구나”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실제 연준의 대차대조표만 봐도 지난 2월25일 현재 4조3,119억달러였던 연준의 자산이 지난 9일 7조1,689억달러까지 불어났습니다. 3개월여 만에 무려 66%나 급증한 것입니다. 16일에는 7조94억달러로 깜짝 감소했지만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022년까지 지금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채권 매입속도를 최소한 현수준을 유지해 국채와 모기지 보유량을 계속 늘려나가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계속 양적완화(QE)가 이뤄진다는 얘기죠.
다만, 맥가트니는 연준 이외에 앞으로 고려해야 할 요소로 11월 대선을 앞둔 각종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을 들었습니다. 그는 “현재 시장을 이끌어가는 요소로 다른 두 가지가 더 있다. 이들 요소는 시장에 계속 변동성도 줄 것”이라며 “아시아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미시적 수준에서 연준과 싸우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의 유동성 지속여부? 고용지표에 물어보라 |
하지만 더블딥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만큼 연준은 확신이 들 때까지 당분간 유동성 공급정책을 유지할 것입니다. 이유는 고용 때문입니다. 지금이 과도한 거품이냐, 또 연준이 양적완화를 지속할 것이냐를 가르는 요소는 고용지표라고 보면 됩니다. 고용지표가 빠르게 좋아지면 경기가 실제로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 고용지표의 개선은 연준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돌리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겁니다. 파월 의장이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손실을 줄 것이라고 걱정하는 데도 고용이 있습니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14.7%에서 13.3%로 깜짝 감소했지만 여전히 연말까지 9.3%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6.5%, 2022년에도 5.5%로 높습니다. 조이스 창 JP모건 리서치 총괄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였던 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일부 지표는 앞으로 한두 달 정도 꽤 좋을 것”이라면서도 “중요한 문제는 이것이 고용으로 이어지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향후 경기논쟁을 할 때 고용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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