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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눈에는 눈·책에는 책으로…트럼프 측근, 회고록서 볼턴 맹비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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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 "볼턴 권력에 취해…대통령처럼 행동"

멀베이니가 볼턴에게 "개XX" 욕한 일화 소개

연합뉴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사임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의 사임을 발표한 직후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회고록이 출판된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2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세라 허커비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오는 9월 회고록을 출판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트위터에 공개된 일부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샌더스 전 대변인은 "볼턴 전 보좌관이 권력에 취해 있었고, 자기 뜻대로 안 되자 미국을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다른 백악관 당국자들과 크게 다툰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백악관 참모진들은 만찬 행사를 위해 주영 미국대사관저로 이동해야 했는데, 영국 당국의 의전 규정에 따라 볼턴 전 보좌관에게만 경호차량이 배정됐다.

교통통제가 가능한 경호차량과 함께 이동할 경우 정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참모들은 소형 버스를 이용해 볼턴 전 보좌관의 차량을 뒤따라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참모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혼자 출발했고, 다른 참모들은 교통정체 속에 목적지로 이동해야만 했다.

볼턴에게 퇴짜를 맞은 참모 중에는 믹 멀베이니 전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대니얼 월시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 등 볼턴 전 비서실장보다 의전서열이 높은 사람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대사관저 도착 후 화가 난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볼턴 전 보좌관에게 "솔직히 말해서 당신은 독선적이고 이기적인 개XX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고 샌더스 전 대변인은 회고했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은 자리에서 나가버리자 일부 참모들은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샌더스 전 대변인은 이 일화를 두고 "볼턴이 스스로 다른 참모들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고 다른 규칙을 따라도 된다고 생각한 게 수개월 간 쌓인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볼턴은 자주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인 것처럼 행동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제를 밀어붙이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샌더스 전 대변인은 2022년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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