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비해 개선됐지만 여전히 다양성 부족 지적돼
공립학교 대비 사립 출신 입학생 비중 커
옥스퍼드대 오리엘 칼리지에 세실 로즈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 [EPA=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의 대표적 명문대학인 옥스퍼드대에 입학하는 영국인 중 흑인과 아시아인, 소수민족(BAME·black, asian and minority ethnic) 출신은 5명 중 1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호가 넓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옥스퍼드대 입학 허가를 받은 영국인 중 BAME 출신은 22.1%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인 2014년의 14.5%와 비교하면 7.6%포인트(p) 올라간 것이다.
다만 2017년 기준 영국 전체 대학생 26.2%가 BAME 출신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옥스퍼드대의 BAME 비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2017∼2019년 옥스퍼드대 칼리지 중 12곳은 흑인 출신 입학생을 5명 이하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립학교 출신의 비율은 2014년 55.6%에서 지난해 62.3%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영국에서 사립학교 학생이 전체의 7%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사립학교 출신이 옥스퍼드대 입학을 더 쉽게 허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2019년 옥스퍼드대 입학생 중 절반가량인 49%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출신이었다.
잉글랜드 북동부 출신은 2.1%, 이스트 미들랜즈 출신은 4.5%에 불과했다.
영국의 대표적 명문대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는 그동안 입학생이 사회적 특권층이나 부유층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옥스퍼드대는 그동안 입학시스템을 개선해 공립학교 출신과 흑인, 빈곤층 출신 학생들에게 문호를 확대해왔다.
옥스퍼드대는 최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 과정에서 인종차별주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학생들의 비판을 받았다.
시위대는 옥스퍼드대 오리엘 칼리지에 설치된 19세기 말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 동상 철거를 요구했고, 학교 측은 결국 투표를 통해 이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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