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서 밝혀…"'골프 친구' 아베, 트럼프와 가장 친해…영 존슨 등장뒤 비슷해져"
지난해 6월 이란을 방문해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우)를 만난 아베 총리 |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존 볼턴 미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실패를 예상했으면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이란과 중재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23일(현지시간) 이 회고록에 따르면 이란에서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온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로 "노력해 줘 감사하지만 (중재가) 실패한 것에 부담가질 필요없다"라며 "성공하길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역할로 아베 총리를 밀어 넣었다는 건 확실하다"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이란에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 테헤란을 이틀간 방문했다.
아베 총리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려고 왔다"라고 말하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나는 트럼프가 메시지를 교환할만한 상대가 아니라고 여긴다. 우리는 미국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공교롭게 아베 총리가 이란에 있던 기간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일본 회사 소속 유조선이 공격받는 바람에 중재 방문이 무색해졌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 회고록에서 "일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적으로 더 중요했던 것은 (이란과 중재가 아니라) 일본이 미국 농산물을 더 수입하도록 하는 일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 지도자 중 아베 총리는 동료로 뿐 아니라 골프 친구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가장 친한 정상이었다"라며 "그런데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이 지난해에 나타나자 비슷해졌다"라고 회고록에 적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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