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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얼굴 드러낸 ‘n번방’ 공범 안승진… “음란물 중독으로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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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운영자 ''갓갓'' 문형욱(24)과 함께 피해자를 협박한 25세 안승진이 23일 오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경북 안동시 안동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n번방’ 문형욱(25·대화명 ‘갓갓)의 공범인 안승진(25)이 마스크와 모자 없이 대중 앞에 얼굴을 드러냈다. 텔레그램 성범죄와 관련한 다섯 번째 신상 공개 대상이 된 안씨는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안씨는 검찰로 향하기 위해 23일 오후 2시쯤 경북 안동경찰서 유치장을 빠져나와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섰다. 검은색 반소매 티와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안씨의 키는 163㎝ 남짓으로 다소 마른 듯한 체격이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얼굴은 그대로 드러났다.

안씨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피해자분들과 피해자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2015년에 만 12세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네 정말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범행으로 돈을 따로 벌지 않았는데 왜 계속 범행을 저질렀냐’는 물음에는 “저의 음란물 중독으로 인한 것 같다”고 했다. ‘2019년에 갓갓과 연락한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는 “성적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선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십여명의 아동·청소년에게 돈을 준다고 꾀어낸 뒤 협박해 노출 영상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다.

안씨는 2015년 4월에는 SNS로 알게 된 만 12세 미성년자를 직접 만나 성관계도 가졌다. 지난해 3월에는 n번방 문형욱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 3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 제작을 시도했다. 같은 해 3월부터 6월까지는 아동 성 착취물 1000여개를 유포하고, 9200여개를 소지하기도 했다.

안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미성년자에 대한 간음 추행과 음란물 제작, 강제추행, 협박 등 10개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와 함께 성 착취물을 만든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한다”고 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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