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명 직원, 피차이 CEO에 보내는 문서 서명
경찰 이민자 감시 사업에 구글 AI 사용되면 안돼
BLM 구호에 그쳐서 안 되며 직접 행동에 나서야
구글 로고 앞에 사람 모양의 작은 피규어가 놓여 있는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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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미국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구글 직원들이 경찰과의 사업 계약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1100명의 구글 직원이 ‘경찰과 계약 금지’라는 제목의 문서에 서명했으며,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경찰에 공급된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드론을 활용한 이민자 감시에 활용되고 있는 것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구글이 인종차별 관련 사업으로 수익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얘기로 피차이 CEO에게 경찰과 계약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청원에 참여한 한 구글 직원은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외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우리의 말을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인종차별을 공고히 하는 구조를 없애는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구는 인종차별 반대 관련한 회사의 역할이 단순히 흑인 기업 지원이나 흑인 임원 비율 확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파차이 CEO는 최근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1억7500만달러를 흑인 기업 지원에 사용하기로 했으며, 흑인과 소수인종의 임원 비율 3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구글러’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들 직원은 사내에 구성돼 있는 정치행동위원회를 통해 인종차별적 정치인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대상으로 영향력을 키울 것도 요구했다.
구글 직원들이 회사의 여러 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구글 직원들은 자사의 AI 기술이 미국 국방부의 위성 영상 기반 방위 사업 계획인 ‘프로젝트 메이븐’에 사용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며 항의 서한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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