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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미화 잔재 전국에 20곳…일부 철거에도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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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 전국에 전두환씨 행적 기리는 잔재 20곳 발표

5·18기념재단, "전국에 전두환씨 잔재 많을 것으로 예상 시민 제보 절실"

광주CBS 김한영 기자

노컷뉴스

최근 전북 정읍시 송산동 마을에서 발견된 전두환 방문기념 기념비.(사진=5·18기념재단 제공)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전두환씨의 잔재를 지우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전국 곳곳에 전씨의 행적을 기리는 잔재만 20곳에 달해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2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최근 전북 정읍의 송산동 마을회관 앞에서 전두환씨의 방문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새롭게 발견됐다.

송산동 마을회관 앞에 세워진 전씨의 방문 기념비는 지난 1982년 1월 내장산을 찾은 전씨가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졌다.

당시 마을 주민들은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1인당 만원에서 수십여만원의 성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은 제보를 통해 기념비가 설치된 사실을 확인해 정읍시에 철거 여부를 문의했지만, 정읍시 측은 마을 주민들의 반대로 어렵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5·18기념재단은 역사 바로 세우기의 목적으로 지난해 7월부터 실시한 '전두환 미화 시설물 흔적 지우기'를 통해 전씨의 행적을 기리는 잔재를 밝혀내고 있다.

5·18기념재단이 시민의 제보 등을 통해 파악한 전씨의 잔재가 있는 곳은 모두 20곳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청남대 △일해공원 △흥륜사 정토원 △충효사 △포천 국도 45호 △서울 중소기업 중앙회 △ 남극 세종과학기지 △제주도청 △백담사 △전씨 생가터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정읍 송산동 마을회관 △대구공고 △인천상륙작전 기념관 △서대문 경찰청 △충청도 교육 시설 △장성 상무대 등이다.

5·18기념재단의 활동으로 전씨의 잔재가 있는 20곳 중 일부는 철거가 됐다.

지난 1985년 전씨가 직접 쓰고 기증한 대전현충원 중앙에 있는 현충문 현판은 최근 안중근 서체로 교체됐으며, 1988년 남극 세종기지에 준공 당시 만든 기념석의 전씨의 친필 휘호 동판은 32년 만인 지난 5월 철거됐다.

노컷뉴스

백담사는 지난 2019년 전씨 부부가 사용했던 물건을 전시한 화엄실을 폐쇄했다.(사진=5·18기념재단 제공)


전두환씨가 지난 1988년 11월 23일 5·18과 5공 비리 책임자 처벌 요구에 따른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들어간 백담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전씨 부부가 쓴 물건 등이 30년간 전시되었다. 지난해 5·18 기념재단이 철거를 요청하자 백담사 측이 이를 수용해 전시관을 폐쇄했다.

이 밖에 일해공원과 흥륜사 정토원, 충효사 등에 있는 잔재도 현재 철거를 논의 중이다.

전씨가 대통령 재직 시절 만든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도 전씨의 행적을 찬양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시설 등이 남아있지만, 이달 말까지 철거가 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정토원 개장행사에 참석한 전씨가 써준 글씨를 본떠 현판으로 제작한 흥륜사의 경우 5·18기념재단이 '정토원 휘호 철거 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흥륜사에 보냈지만, 공식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고백과 증언센터 차종수 팀장은 "20곳 외에도 아직도 전국 각지에는 전씨 행적을 기념하고 찬양하는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며 "전씨의 잔재 청산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시민의 제보와 함께 관계 기관의 적극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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