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방송 인터뷰…"푸틴과의 회담서 트럼프 무슨 말 할지 몰라 '조마조마'"
지난 2018년 7월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 당시 악수하는 트럼프(왼쪽)와 푸틴 대통령 [리아노노보스티=연합뉴스 자료사진] |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교하며 푸틴의 협상 능력이 크게 앞선다고 평가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8년 7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의 첫 본격 회담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하며, 푸틴이 트럼프보다 회담 준비와 진행을 훨씬 더 잘했다고 소개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턴은 "푸틴은 회담을 철저히 준비하며 대화 상대를 알고 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에 대해 생각하고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도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준비와 철저함, 사전 계획"이라면서 "푸틴은 항상 계획을 갖고 있고 그것을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이어 헬싱키 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애를 태웠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나는 그가(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할지 몰랐고, 그가 무슨 말을 할지를 우리가 알고 있는 순간은 없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트럼프와 푸틴 간 1대1 단독회담에서 난처한 일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상처를 입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16일 헬싱키에서 만나 냉전 이후 최악 수준으로 평가되던 양국 관계 정상화,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앞서 17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푸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의 전략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안에 대해 보고서를 읽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푸틴은 트럼프를 마음대로 조종이 가능한 상대로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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