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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두고 “조현병 환자 같은 생각”(Moon Jae-in's schizophrenic idea)이라고 원색 비난한 것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가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그건 자신(볼턴 전 보좌관)이 판단해봐야 할 문제”라며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고 응수했다.
이 관계자는 “정상간 대화 또는 외교관계에 있어서 협의과정은 밝히지 않는 것이다. 기본을 망각했다고 하는 것은 이런 것 때문”이라며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에서)여러 가지 얘기를 했지만,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회고록 전체를 보지 못했다. 어느 부분이 관련돼 있는지 내용을 파악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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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은 23일 공식 출간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일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회고록에는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닌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고, 지난해 6월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 대통령이 동행하려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주장 등이 담겼다.
정 실장은 이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통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이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동맹 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 발전시키고 당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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