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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 입구를 지켜온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기마상이 인종차별 반대 여론 확산 속에 80여년만에 철거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루스벨트 대통령의 조형물이 흑인과 미국 원주민들이 예속된 존재며 인종적으로 열등하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는 까닭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이 철거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뉴욕시는 박물관의 요구에 대해 지지한다"며 "이는 옳은 결정이며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기마상은 1940년부터 박물관 앞을 지켜왔다. 이 조형물은 말을 탄 루스벨트 대통령과 그 옆에 서 있는 아프리카인, 미국 원주민으로 구성돼있다.
이 조형물은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확산되며 표적이 되어왔다.
이에 미국자연사박물관은 철거를 요청했다. 엘런 퍼터 미국자연사박물관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건 후 나타난 인종정의 운동에 박물관 공동체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미국은 인물상들이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강력한 상징이라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퍼터 관장은 루스벨트 동상에 반대할 뿐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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