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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 2017년 말 당시 '야인'으로 지내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불러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을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이어난 방'에서 지난 2017년 12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백악관으로 초청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일부 소개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기 전이었던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선제타격이 왜, 그리고 어떻게 효과가 있을지를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비무장지대(DMZ) 북쪽에 있는 북한의 포대를 겨냥해 대량의 재래식 폭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또 그렇게 함으로써 사상자를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리고 미국이 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그대로 놔두거나 아니면 군사력을 사용하는 양자택일의 문제로 신속히 접근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며 "유일한 다른 대안은 한국에 의한 남북통일이나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우리가 북한과 전쟁을 할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50 대 50?"이라고 물었고, 볼턴은 "그것은 중국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50 대 50"이라고 답했습니다.
볼턴의 답변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향해 "그의 생각은 당신과 같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당시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는 북미 사이에 '화염과 분노'로 상징되는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 초강경파로 꼽히던 볼턴은 이듬해 4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됐습니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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