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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존 볼턴 회고록 파장

정의용 “볼턴회고록, 사실 크게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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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美 NSC에 “적절조치 기대” 입장 전달

볼턴 ‘조현병’ 언급에 靑 “본인이 그런것 아닌가”
서울신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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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2일 존 볼턴 전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한미 정상 간의 진솔하고 건설적인 협의 내용을 자신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탕으로 왜곡한 것은 기본을 갖추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지 않으며 상당 부분 사실을 크게 왜곡하고 있다”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입장을 전했다.

정 실장은 “볼턴 전 보좌관은 그의 회고록에서 한국과 미국 그리고 북한 정상 간의 협의 내용과 관련한 상황을 자신의 관점에서 본 것을 밝힌 것”이라며 “정부 간 상호 신뢰에 기초에 협의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외교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협상에 실리를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실장은 이어 “미국 정부가 이러한 위험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하며 이런 부적절한 행위는 앞으로 한미 동맹관계에서 공동의 전략을 유지·발전시키고 양국의 안보 이익을 강화하는 노력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짙은 우려를 표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카운트파트였던 정 실장의 입장은 전날 오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측에 전달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서울신문

트럼프 바라보는 볼턴 - 2018년 5월 9일 당시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내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가 이뤄지던 중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2020.6.21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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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는 ▲2018년 1차 북미정상회담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정 실장이란 주장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에 문재인 대통령이 동행을 요청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거절했다는 주장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 한국은 남북미 3자회담을 희망했지만 북한에서도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주장 등 남북미 정상의 톱다운 방식 외교를 둘러싼 뒷얘기들이 오롯이 그의 시각에서 담겼다.

다만 청와대는 회고록 내용에 대해 일일이 반박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상 간의 대화나 외교 관계에 있어서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볼턴 전 보좌관이) 기본을 망각했다는 것”이라면서 “볼튼이 여러 이야기를 했지만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다투는 것조차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참모들이 직을 수행하면서 비밀준수 의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것을 포함해서 사실이 아닌 부분들, 일종의 허위사실에 대해서 미국 쪽에서 일어난 일이니까 미국쪽에서 판단해서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볼턴 전 보좌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비핵화 구상에 대해 “조현병 같은 생각”(schizophrenic idea) 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볼턴 전 보좌관) 본인이 그럴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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