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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볼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정의용이 먼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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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회고록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비화 등을 폭로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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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서 정상회담 비화 폭로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보좌관이 1차 북미정상회담 제안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했다고 주장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출간 예정인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3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정 실장이 만남을 요청하는 김 위원장의 초청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충동적으로 수용했다"고 했다.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미국 입장에선 치밀한 조율 없이 성사됐다는 뜻이다.

그는 "역설적으로 정 실장은 나중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거의 시인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대통령 특사로 평양에 다녀온 직후인 2018년 3월 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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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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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전 보좌관은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며 "김정은이나 우리(미국)의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아젠다와 보다 관련이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전선언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북한의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이것이 자신의 통일 의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아이디어라고 의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나는 정 실장에게 다가오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비핵화 논의를 피할 것을 촉구했다"며 "북한이 가장 좋아하는 외교 전술대로 한국과 일본, 미국 사이에서 이간질 하는 걸 방지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한미일 간 긴밀한 조율을 한 것과 달리 "트럼프는 크게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고 트럼프의 외교 방식을 비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6월 30일 역사적인 남북미 판문점 회동에 대한 비화도 밝혔다. 그는 미국과 북한 모두 정상회동만을 원했으나 문 대통령이 '동행'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문 대통령의 주장을 받아들여 비무장지대(DMZ)내 오울렛초소까지 동행이 겨우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외교안보 참모들에게 왜 한반도에 대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 내용도 폭로했다. 최근 주독미군 감축 문제와 함께 주한미군 감축론이 공론화 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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