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고위층 자녀들 유학 접고 '집으로'
새 정부 반부패 운동과 관련 분석
새 정부 반부패 운동과 관련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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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밍저 |
귀국한 고위층 자제들 중에는 시 주석의 딸 시밍저(習明澤ㆍ21)와 리 총리의 딸,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의 아들, 왕양(汪洋)과 마카이(馬凱) 부총리의 딸 등이 포함돼 있다.
2010년 5월부터 하버드대에서 유학 중이던 시밍저는 지난해 11월 시 주석이 18차 당대회에서 권력을 이양받기 전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시밍저는 하버드대 재학 당시 신변안전 문제 등으로 가명을 썼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갔던 리 총리의 딸도 최근 모교인 베이징대로 돌아와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주석의 아들 리하이진(李海進)은 2007년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 회계과를 졸업 후 미국 예일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다니던 중 귀국했으며 마 부총리의 딸도 미국에서 수년 간 직장을 다니다가 최근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들은 미국 현지의 집과 차를 모두 처분하고 은행계좌도 모두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들의 귀국에는 신변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시진핑 정권 출범 이후 계속된 반부패 운동 등이 관련됐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고위 관료들이 불법적으로 쌓은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기 위해 가족을 국외로 보내고 홀로 중국에 남아 있는 공무원을 일컫는 뤄관(裸官)이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고위직으로 승진하려면 부인과 자녀를 국외로 보내는 것이 금기시돼 왔다. 2012년 포브스 선정 중국 최고 부자로 꼽힌 쭝칭허우(宗慶後) 와하하(蛙哈哈) 회장도 최근 "아내와 딸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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