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앙포토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자격 미달로 평가하며 사실상 낙선운동에 돌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지원하고 싶은 공화당의 대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볼턴 전 보좌관이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텔레그래프 보도가 틀렸다면서 "볼턴 전 보좌관이 보수적 공화당원의 이름을 적어넣겠다고 최근 일관되게 말했다"며 "트럼프도 바이든도 안 찍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이 없다"며 "그는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개인적 지식이 매우 적었고 배우는 데도 관심이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가 마치 소규모 가족회사인 것처럼 행동하는데 국가가 그렇게 운영되기엔 사안들이 너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 관련 장기적 전략이 없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남한과 함께 지은 건물을 폭파하고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속할 정도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지난 3년간 억제된 적이 없다"며 "바로 이런 사안에서 트럼프의 무능이 더욱 명확해진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곧 외교적 성공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미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에 있다고 봤으며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와 관계가 좋지 않다면 영국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믿었다"고 밝혔다.
볼턴 전 보좌관은 오는 23일 출간될 예정인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백악관 회고록』의 집필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고위직에 있다면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정부에서 17개월을 보낸 후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 필요한 능력이 없다는 점이 우려됐고 미국인들이 이를 알아야 한다고 봤다"고 언급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