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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처럼!" 대투수 대관식 앞둔 에이스 구창모[SS창간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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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처럼!" 대투수 대관식 앞둔 에이스 구창모[SS창간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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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모두가 고대했던 특급 에이스가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도약하더니 올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고 투수로 우뚝 섰다. 송곳처럼 절묘한 코스에 꽂히는 패스트볼은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스플리터까지 모든 구종이 명품이다. 2020년은 NC와 한국야구의 에이스 구창모(23)가 ‘대투수’ 대관식을 거행한 해로 기억될 게 분명하다.

숫자부터 압도적이다. 구창모는 8경기 55이닝을 소화하며 6승 0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거뒀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65), 피안타율(0.134) 모두 리그 1위에 올랐다. 모든 구종의 피안타율이 1할대다. 즉 구창모를 상대하는 타자에게 ‘노림수’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츠서울이 창간 35주년을 맞아 한국야구를 더 밝게 빛낼 구창모로부터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과정과 올시즌 다짐, 그리고 앞으로 목표를 들었다.

◇타고난 왼손잡이…장점 극대화로 정상에 서다
인위적으로 바꾼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을 왼손으로 하는 왼손잡이이며 아마추어 시절은 물론 프로에서도 투구 메커닉 교정은 전무했다. 일찌감치 장점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장점을 꾸준히 연마해 이 자리에 섰다. 구창모는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왼손으로 모든 것을 다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오른손으로 글씨도 써봤는데 안 되더라. 축구할 때 공차는 것만 오른발이다. 무엇을 하든 왼손이 편하고 자연스럽다”며 “투구 메커닉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폼으로 던졌고 그 폼이 이어지고 있다”고 웃었다.

자연스럽게 습득한 투구 메커닉은 구창모의 최대 장점이다. 구창모를 상대한 타자들은 물론 지도자들도 구창모의 짧고 빠른 팔스윙과 디셉션(숨김 동작)에 엄지손가락을 세운다. 입단 3년차였던 2017년 김경문 전 감독의 선발 등판 10회 보장 공약 또한 구창모의 특출난 메커닉에서 나왔다. 구창모는 “예전에는 내 투구 메커닉이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프로에 와서 청백전을 하는데 동료 형들이 공이 안 보이고 너무 빨리 들어온다고 하더라. 상대하는 타자마다 이런 얘기를 해서 내 장점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좀처럼 잡히지 않았던 제구, 양의지와 인연으로 반전…힘 빼는 법도 익혀
특출난 투구 메커닉을 갖췄지만 완벽으로 향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회전이 빠른 만큼 제구에는 애를 먹을 수 있다. 실제로 프로 입단 후 4년 동안 구창모는 불안한 제구로 인해 고개 숙였다. 구창모는 “제구로 고생하는 일이 많았다. 제구가 안 되서 혼자 무너진 적도 많다. 지난해부터 제구가 조금씩 잡혔고 그러면서 내 장점이 더 커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소중한 인연이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배터리를 이루면서 제구에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의지 선배 리드가 워낙 좋다. 의지 선배가 요구하는 대로 던질 수 있다면 무조건 타자를 잡는다는 확신이 든다”며 “이전에는 변화구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의지 선배가 변화구를 요구하면 던져야 한다. 의지 선배 리드대로 변화구를 던지고 코스에 신경쓰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다”고 밝혔다.


올시즌들어 보다 정교하고 꾸준해진 우타자 몸쪽 낮은 패스트볼과 관련해서는 “예전부터 신경썼고 늘 던지고 싶은 코스다. 승부구로 삼는 경우도 많다”며 “하지만 예전에는 볼이 높게 뜨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들어 힘을 빼고 던지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옛날에는 힘을 빼라는 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어느 순간 무리하게 힘을 쓰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던지는 게 더 정확한 공을 던지는 방법임을 깨달았다. 이제는 언제든 몸쪽 공을 던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처럼 대투수 길 걷겠다
구창모에게 두 가지 단답형 질문을 건넸다. 첫 번째 질문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중 한 명 선택”이었고 두 번째 질문은 “NC 우승과 올림픽 금메달 중 선택”이었다. 구창모는 질문을 듣자마자 고민없이 “양현종”과 “NC 우승”을 꼽았다. 그는 “몇 년 전부터 양현종 선배님과 꾸준히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선배님께서 잘 챙겨주신다. 나 또한 선배님이 걸어온 과정을 알기 때문에 선배님에게 많은 것을 물어본다”며 “선배님도 예전에는 제구에 애를 먹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랬던 만큼 선배님으로부터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 양현종 선배님이 내 롤모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선배님들이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승리한다는 느낌이 든다. 나도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며 “올해 우리팀이 잘 하고 있다. 머릿속으로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하는 모습도 그린다. 월드시리즈에 등판한 류현진 선배님과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 김광현, 양현종 선배님과 비슷한 활약을 펼치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NC 우승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그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 물론 국가대표도 정말 하고 싶다. 지난해 부상으로 대표팀에 못 들면서 아쉬움도 컸다.덕분에 몸관리 중요성도 느꼈고 겨울부터 루틴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효과도 보고 있다”라며 “우승은 바로 올해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4년 전 아쉬움을 김광현, 양현종 선배와 같은 활약으로 털어버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지난 11일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있다. 창원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SPN 출연 즐거운 경험, 빅리그 진출로 부모님께 보답할 것
구창모를 향한 관심은 한국 야구팬에 한정되지 않는다. ESPN이 미국 전역에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미국 야구팬들도 구창모를 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ESPN은 KBO리그 경기 중 한국 선수 최초로 구창모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구창모는 “솔직히 선발 등판보다 그 때가 더 긴장됐다. 그래도 ESPN에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했다. 올해 정말 인터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즐기자고 마음 먹었다. 내가 할 일에 충실하면서 인터뷰하고 좋은 기사 나오는 것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고 미소지었다.

당연히 ML 진출도 머릿속에 넣어뒀다. 그런데 단순히 빅리그만 목표로 둔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 무대에 오르기에 앞서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께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구창모는 “ML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며 “부모님께서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셨다. 고등학생 때 어머니가 내게만 전념하기 위해 이사도 하셨다. ML 진출이든 FA 계약이든 부모님께 꼭 집 한 채 해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잘 해서 부모님께 보답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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