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공전으로 3차 추경 발도 못해
홍남기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
은성수, 정무위 찾아 허리굽혀 부탁
[사진=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하며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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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1대 국회가 원구성 갈등으로 3주째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부처 장관들이 3차 추경을 신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국회에 ‘읍소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실물경제에 대한 지원이 국회 공전으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해 3차 추경을 통과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성 장관은 “추경안이 제출된 지 벌써 2주가 흘렀고 여러가지 지원정책을 마련하는데 시기가 중요하다”며 “3차 추경안도 지난 2차 추경안처럼 빠른 시일 내에 통과돼서 경제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도 “추경을 하루바삐 하지 않으면 같은 돈을 풀어도 효과가 적을 것”이라며 “국가 비상시기인데 국회가 정상 출발하지 못해서 국민들에게 송구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화답했다.
같은 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지난 6월4일 국회에 제출된 3차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아직 착수조차 되지 않아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심경을 밝혔다. 1차 추경(3.5일 제출-3.17일 의결)은 제출된 지 13일만에, 2차 추경(4.16일 제출-4.29일 의결)은 제출 후 14일만에 확정됐는데 3차 추경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실직될까 걱정하시는 분들, 이미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 유동성 공급에 목말라 하는 기업인들, 또 오늘 내일 매출회복을 고대하시는 분들이 코로나 사태의 고비계곡(Death Valley)을 잘 버텨 나가도록 현장의 실질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기에 그 현장에서의 실질적 실탄지원 역할을 재정이 해야 한다”면서 “구체적 지원수단들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역대 최대 규모(35조3000억원)의 3차 추경안에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인 18일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찾아 3차 추경 필요성을 역설했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감안하여, 제3차 추경예산이 적시에 편성될 필요가 있다”며 “추경예산이 통과되면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들과 주력산업기업들, 그리고 금융시장이 이번 코로나발 충격을 잘 버티고 이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135조원+α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나 저신용 등급 회사채 매입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매입기구(SPV)를 비롯해 정책금융기관의 각종 금융지원방안이 3차 추경 예산안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허리를 90도로 굽힌 ‘폴더 인사’를 해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추경안 통과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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