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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헬기·비행기가 하늘서 인종차별 반대시위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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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미니애폴리스·워싱턴·뉴욕 등 15개 도시서 270시간 이상 감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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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국토안보부가 국경감시용 항공기를 이용해 15개 도시 이상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최소 270시간 감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국토안보부 관세국경보호청(CBP)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분석에 따르면 공중감시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와 수도 워싱턴DC, 뉴욕주 뉴욕과 버펄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오하이오주 데이토나, 텍사스주 델 리오 등에서 이뤄졌다.

미니애폴리스와 델 리오에서는 프레데터 드론이 시위대 감시에 활용됐다.

익명의 CBP 관계자는 NYT에 해당 드론은 비무장 상태였고 얼굴인식기능도 없었으나 개개인을 식별하고 차량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는 높이에서 비행했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 등 13개 도시서는 유로콥터 A350 헬기가 168시간 이상 시위대를 감시했고 워싱턴DC에서는 블랙호크(UH-60) 헬기가 13시간 가까이 시위대를 지켜봤다.

세스나 비행기도 버펄로 등의 시위대를 감시하는 데 약 58시간 투입됐다.

다만 CBP 측은 세스나의 경우 경찰관을 치고 달아난 차량을 추적하는 데 동원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항공기들이 촬영한 시위대 영상은 국토안보부가 관리하는 '빅 파이프'라고 불리는 네트워크에 올려졌으며 지침상 최대 5년간 저장돼있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 파이프에는 다른 연방사법기관이나 지역경찰도 접속할 수 있다.

NYT는 CBP가 시위대를 위협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데 기관의 항공기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 수십명도 미국 정부가 '평화로운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감시'하려는 목적에서 비디오카메라와 열 감지 센서가 달린 정찰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의원들은 항공기를 사용한 시위대 감시가 위헌이라고 지적하며 CBP와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 방위군 수장들에게 정찰 활동을 "즉각, 영구적으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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