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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끝내 거부한 펜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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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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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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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인종차별 항의의 뜻으로 쓰이는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말해달라는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ABC뉴스의 필라델피아 지역 언론인 6A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반응했다.

진행자의 요구에 펜스 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에게 일어난 일은 비극이었다”면서도 “모든 이들은 평등하며, 모든 이들의 생명은 중요하다”고 답했다.

지난달말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 전역에선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CNN은 이 과정에서 최근 문화적으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와 ‘모든 이들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논리가 나뉘어 맞붙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는 다시금 “당신을 압박하는 것을 용서해달라”면서도 “당신이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을 주목해야 겠다. 물론 사람들이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우리 사회의 한 부분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펜스 부통령은 “미국 사회의 한 부분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모든 인간의 삶은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우리는 경찰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고, 공공의 안전을 강화하고 향상시킬 방법을 찾고 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 정부가 흑인들의 삶을 개선시킬 의지가 확고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가짜 CNN뉴스’도 거론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1분짜리 비디오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영상에는 백인 아기가 흑인 아기를 쫓아 달려가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화면 하단에 ‘CNN’ 로고와 함께 ‘속보: 겁에 질린 아기가 인종주의자 아기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라는 자막이 나온 것. 이어 자막에는 ‘인종차별주의자 아기는 아마도 트럼프 지지자’라는 내용으로 이어졌다. 영상 말미에는 두 아기가 서로 웃으며 포옹하는 장면이 나온 뒤 ‘미국이 문제가 아니다. 가짜뉴스가 문제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들의 사실 왜곡 등을 지적하고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트위터측은 “조작된 미디어”라며 경고 딱지를 붙였다.

펜스 부통령은 “요즘 뉴스미디어를 보면 그들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것에 매일 더 집중하는 것 같다”면서 “대통령은 이러한 미디어의 담론에 도전할 수 있는 유머감각을 발휘할 기회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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