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위증교사 의혹 폭로자 옥중편지 공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여권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정조준했다. 거취 문제까지 공개 거론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에 대한 검찰의 위증교사 의혹 감찰 문제를 놓고 여권과 윤 총장의 골 깊은 갈등이 임계점을 향해가는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19일 당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에 대해 "하루 이틀도 아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각을 세운 지 얼마나 됐느냐"며 "갈등이 이렇게 일어나면 물러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YTN 라디오에서도 "장모 사건 등으로 조금 진중 하는가 했더니 이렇게 또 장관과 각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조만간 결판을 지어야 한다"고 윤 총장을 직격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 윤 총장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공개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한 전 총리 사건 진정을 대검 감찰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재배당하기 위해 윤 총장이 사본 진정서를 만드는 편법을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재배당은 감찰부 독립성을 훼손한 것"이라며 "감찰 무마 의도가 없다면 독립적인 감찰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검이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감찰 사건을 법적 근거도 없는 비직제기구인 중앙지검 인권감독관에게 배당한 것은 지휘권을 남용한 대검의 감찰무마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법무부와 검찰의 충돌이 아니고, 대검이 법률을 위반하고 법무장관의 정당한 지시에 불복한 것이 핵심"이라며 "감찰무마에 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월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한 전 총리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에 대한 위증교사 의혹을 최초 폭로했던 A씨를 광주교도소에서 접견, "중앙지검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감찰 조사를 요구하는 옥중 편지를 건네받은 뒤 이를 같은당 김진애 의원을 통해 법사위 회의에서 공개했다.
A씨는 "한 전 총리에게 돈을 줬다"고 했다가 진술을 번복한 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의 동료 수감자였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장관이 감찰 방해 사실을 확인하고 제자리로 돌리라는 지시를 했다"며 "윤 총장은 시간을 끌며 억지를 부리겠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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