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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3배 늘었다는 호텔 도시락…이번엔 보양식이다

머니투데이 유승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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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3배 늘었다는 호텔 도시락…이번엔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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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특급호텔, 코로나 뉴노멀 '언택트'에 맞춰 테이크아웃 보양식 인기…HMR 상품으로 구성해 이커머스 입점도]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판매하는 여름 보양식 '프리미엄 치킨'. 테이크아웃이나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호텔 밖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파르나스 호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판매하는 여름 보양식 '프리미엄 치킨'. 테이크아웃이나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호텔 밖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파르나스 호텔


일찌감치 찾아온 무더위가 보양식의 계절을 알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심신의 피로가 가중되며 원기회복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더욱 눈에 띈다.

매년 여름이면 최고급 식자재를 활용한 이색 보양식을 선보이며 피서철 '호캉스(호텔+바캉스)'족을 공략했던 호텔업계도 앞다퉈 '원기회복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에 맞춰 언택트(Untact·비대면) 테이크아웃 보양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걱정 이해합니다"

호텔, 테이크아웃 대세됐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종로에서 호텔이 운영 중인 한식당 수운에서 호텔이 판매하는 보양식을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구성해 판매한다. /사진=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종로에서 호텔이 운영 중인 한식당 수운에서 호텔이 판매하는 보양식을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구성해 판매한다. /사진=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특급호텔 식음업장에서도 영업의 틀이 바뀌고 있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마주치면 안된다'는 인식으로 호텔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자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직접 붐비는 식당을 방문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도록 드라이브 스루(Drive-Thru)나 테이크아웃 도시락을 내놓기 시작한 것.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따르면 호텔 '그랩앤고(Grab&Go)' 테이크아웃 도시락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호텔 레스토랑 홍연과 스시조에서 테이크아웃 도시락의 판매 실적이 전년 대비 각각 292%, 210% 상승했다.

기존 특급호텔 셰프가 고급 식자재를 활용해 만든 식사를 호텔 뿐 아니라 집이나 회사에서 먹을 수 있게 되며 수요가 높아졌다. 식사의 질이나 조리 과정에 대한 믿음은 있어도 불특정다수가 마주칠 수 있는 식당에서 먹는 것이 꺼려졌던 호텔 고객들이 안심하게 된 것이다. 호텔 투숙하는 고객들도 테이크아웃을 통해 객실에서 즐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도자기에 담긴 불도장….

"보양식도 테이크아웃 가능합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중식당 홍연은 여름 보양식으로 출시한 불도장을 유명 도예가의 그릇에 담아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구성했다. /사진=신세계조선호텔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중식당 홍연은 여름 보양식으로 출시한 불도장을 유명 도예가의 그릇에 담아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구성했다. /사진=신세계조선호텔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특급호텔들의 보양식도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기기 시작했다. 그랜드 인터컨은 지난해 선보여 완판하며 재미를 본 친환경 무항생제 닭을 사용해 만든 '프리미엄 치킨'을 올해도 출시하면서 포장판매·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추가했다. 김재선 호텔 총주방장은 "올해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여름 이색 보양식이나 피크닉 아이템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중식당인 '홍연'의 여름 대표 보양식인 불도장을 고품격 도시락으로 내놨다. 불도장이 건해삼과 전복, 오골계, 송이버섯 등 최고급 식재료로 만든 귀한 음식이란 점에서 식사를 담을 도시락 용기를 플라스틱 대신 도자기 그릇으로 구성했다. 유명 도자기 작가인 이기조 도예가의 작품으로 여름 선물세트로도 제격이란 설명이다.


함태욱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식음팀장은 "호텔 도시락의 지속적인 인기에 힘입어 불도장 도시락까지 추가했다"며 "코로나 속에서도 특급호텔의 보장된 위생과 고급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 셰프의 질높은 음식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집이나 오피스에서 즐기고 선물까지 할 수 있도록 보양식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마켓컬리에서 주문하셔도 됩니다"

HMR나 호텔 밖 식당에서 먹을 수도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육개장과 갈비탕을 HMR 상품으로 구성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워커힐호텔앤리조트는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육개장과 갈비탕을 HMR 상품으로 구성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이다. /사진=워커힐호텔앤리조트


호텔들은 보양식 판매를 호텔에서만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버리고 있다. 직접 R&D(연구개발)를 통해 가정간편식(HMR) 상품으로 만들어 이커머스에 입점해 고객들이 호텔에 들르지 않고도 호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한식당 온달의 육개장과 숯불갈비 전문점 명월관 갈비탕을 지난해부터 HMR로 출시해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이다. 대면접촉을 피하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장을 보고 끼니를 해결하는 언택트 소비 형태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해 1월 마켓컬리에 입점해 지난 2월까지 7만5000팩 이상 판매됐는데, 코로나가 본격화된 최근에는 판매량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먼 거리에 위치한 불편한 접근성을 호텔 밖 식당을 통해 해결하는 곳도 있다. 제주에 위치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 종각에 위치한 한식당 '수운'에서 직장인을 위한 호텔 보양식을 판매한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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