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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김굿 한 구절에 운명 바꾼 공대생"…남도국악원 명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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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공모 원장 취임…"전통 예술 진흥에 혼을 담겠다"

연합뉴스

명현 원장
[남도국악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통 음악의 매력을 뒤늦게 일깨워줬고,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게 해준 전남 진도에 진 빚을 갚게 돼 영광이다."

국립남도국악원 제4대 원장으로 지난 10일 취임한 명현 학예연구관은 감격스러워했다.

1992년 공과 대학생이던 명 원장을 국악이라는 생소한 세계로 이끈 것은 우연히 접하게 된 음반이었다고 한다.

진도씻김굿 보유자인 고(故) 박병천 선생의 소리를 듣고, '국악을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전남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로 진학했다.

대학원 입학 후 바로 진도를 찾아 농악 연수를 했으며 진도씻김굿 조사 활동도 폈다.

국악 이론을 전공한 뒤, 2002년 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 학예연구사를 시작으로 국악 진흥에 몸을 던졌다.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 국악진흥과, 기획관리과를 거쳐 2015년 전통 음악의 세계로 이끈 정신적인 고향인 진도군 여귀산 자락에 자리한 국립남도국악원 장악과장으로 부임했다.

2년여간 근무하면서 지역 곳곳과 주민 일상에 전통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진도의 모습에 또 한 번 반했다.

서울 국립국악원 기획계장으로 자리를 옮겨 2년여간 근무한 명 원장은 '평직원이라도 좋으니 진도로 보내 달라'고 읍소하는 등 진도 사랑이 남달랐다.

그는 남도국악원장 공모에 응모해 3년 임기 원장으로 임명받았다.

코로나19로 취임식을 생략한 채 업무에 들어간 명 원장은 19일 "진도를 포함 지역의 전통 예술 진흥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공직 생활 동안 국악에 대한 학술 연구와 교육 활성화 등에 힘써 온 그는 전문성과 다양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남도국악원이 전남지역 대표 문화예술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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