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언행이 신념 깎아내려…양심에 따라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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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때부터 함께 한 흑인 국무부 차관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에 반발해 사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메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국무부 입법업무 담당 차관보가 18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사직서에서 "인종적 부정의와 흑인에 대한 대통령의 언행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신념을 크게 깎아내렸다"면서 "양심에 따라야 하기에 차관보에서 사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가 인종차별 반대 시위 대응에 항의해 사직서를 제출한 게 공개되기는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국방부 정책차관을 지낸 제임스 밀러 국방과학위원회 위원이 사직서를 낸 바 있지만, 그는 전 행정부 때 임명된 인사였다.
테일러 차관보는 올해 30세로 2018년 10월 차관보에 임명됐다.
그는 역대 국무부 입법업무 담당 차관보 가운데 가장 최연소이자 첫 흑인 차관보였다.
차관보를 맡기 전에는 백악관에서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닐 고서치 대법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400여명의 행정부 인사의 의회 인사청문회 인준을 도왔다. 또 그전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보좌진으로 일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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