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대중 정책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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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 백악관 회고록』이 오는 23일 출간을 앞두고 미국 사회를 흔들고 있다. 백악관 근무 시절 보고 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하는 내용이 담겨서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 회고록에는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들이 큰 좌절을 느꼈다는 주장이 담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참모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 실패를 확신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임무 수행 중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나눈 통화 내용을 듣고는 "심장마비가 올 정도(having a cardiac arrest in Saudi Arabi)"라며 좌절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볼턴 역시 이 통화 내용을 들은 느낌을 "죽음에 가까운 경험(near death experience)"이라고 표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심장마비' 발언이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도중에도 볼턴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은 쪽지를 건넸고 북미정상회담 한 달 뒤쯤엔 "성공할 가능성이 제로"라 표현했다고 한다. 볼턴은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뒤에서 신랄하게 비난했고, 사임까지 고려할 정도로 좌절하고 넌더리를 느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를 설득하는 일에 관심이 없었으며, 엘튼 존이 직접 사인한 '로켓맨' CD를 건네주는 일에 열중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익보다는 사익을 중시하는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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