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야당, 18일에도 文정부·北당국 싸잡아 비판
김종인 "현재 외교 제로 상태…독일 통일 과정 보라"
안철수 "北, 선의 기대다 한 방…文·정당 회동 제의"
윤상현·태영호 "배상청구"…하태경 "이재명, 요란한 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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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보수 야당은 18일 남북연락사무소 폭파를 두고 문재인 정부와 북한 당국을 싸잡아 비판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에서 “마치 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판문점에서의 ‘거창한 쇼’가 펼쳐졌었다”며 “국민의 기대도 부풀려졌다. 그러나 연락사무소 폭파와 함께 국민의 불신으로 굳어진 점을 알아야 한다. 현재 외교가 제로 상태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독일 유학파 출신인 김 위원장은 “독일이 통일에 이르기까지 서독과 미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긴밀하게 외교적으로 조율되고 유지됐는가를 살펴볼 것을 권고한다”며 “아무리 인내하고 참고 견딘다고 해서 북한의 태도가 결코 변할 리 없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강한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안 대표는 “정말 개탄스러운 것은 북한이 트집 잡은 대북전단 살포는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고 여러 번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은 한결같이 대북전단 살포만 쫓고 대통령은 북한의 선의에만 기대다가 크게 한 방 맞았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회동을 제의했다. 그는 17일 문 대통령과 남북관계 원로 만남을 의식해 “같은 편만 불러서 얘기를 들으면 항상 거기서 거기”라며 “여야 원내정당 대표 연석회의를 통해 여야가 함께 모여 북한의 의도와 노림수를 분석하고, 당파를 초월한 초당적 대처를 통해 강력하고 원칙 있는 대북전략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무소속 의원과 태영호 통합당 의원은 연락사무소 건설·유지비용을 배상청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락사무소에는 세금 약 180억원이 투입됐다. 함께 손상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설에는 약 530억원이 투입됐다. 윤 의원은 “이번 건물 폭파는 대한민국 정부의 국유재산을 강제로 빼앗고 정부 재산권을 침해한 불법 행위”라면서 “즉시 손해 배상 및 원상 회복을 청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시설 건립에 들어간 우리 국민의 세금을 북측으로부터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하태경 통합당 의원은 경기도가 대북단체의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해 ‘전단살포 설비 사용 금지 행정집행’을 한 것을 ‘쇼’라며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가 상황 파악을 전혀 못 하고 요란한 쇼를 연출했다”며 “북한에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전단 단체만 때려잡고 있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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