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폭로가 담긴 회고록 출간을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턴 전 보좌관이 회고록 집필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곧 발간을 앞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과 관련, "간단히 말해 그는 법을 어겼다"며 "이건 극비사항"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볼턴 전 보좌관을 그의 행정부에서 임명했을 당시에도 '가망이 없는(washed up) 사람'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회고록 발췌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농민 표심을 얻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공개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미 정부는 국가기밀이 담긴 회고록을 정부 차원의 검토가 끝나기 전에 공개했다며 국가안보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백악관도 전날 법무부와 법무부 장관 명의로 6월 23일로 예정된 회고록 출간을 연기해달라는 민사소송을 자체적으로 제기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은 회고록 출간 자체는 물론, 올해 초 회고록의 초고를 동료들에게 회람시킨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이 책에서 백악관의 속살을 폭로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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