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아닌 靑 안보실 교체로 번질 가능성
통일장관 후임엔 임종석·이인영 등 하마평
굳은 표정의 김연철 장관 |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남북관계 악화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사의 수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남북관계가 파탄 위기에 놓인 상황이어서 최소한 외교안보라인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 장관이 물러난다면 후임 인사는 '원포인트'가 아닌 전면개편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통일부의 경우 당분간 서호 차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두면서 후임자를 찾는 작업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에서 그동안 통일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만큼 정무감각과 추진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 장관이 지명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제기된다.
이 경우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발탁 가능성이 주목된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남북관계발전 및 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이인영 전 원내대표를 필두로 설훈 송영길 우상호 홍익표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일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청와대 국가안보실 연쇄 개편으로 이어지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남북관계 악화 속에 안보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용 안보실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안보실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체 타이밍이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안보실장 자리를 이어받으리라는 전망도 공공연하게 퍼져있다.
여기에 그동안 국가안보실이 안팎으로 갈등을 노출하며 불안감을 줬다는 점에서 인적 쇄신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례로 김현종 2차장의 경우 최종건 안보전략비서관과 충돌이 잦다는 얘기가 계속됐고 지난해에는 김 차장과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갈등설도 불거졌다.
일부에서는 '자주파가 주도하는 국가안보실이 외교부와 충돌한다', '대북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진 만큼, 이런 잡음을 해소하고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외교안보실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국가안보실 개편이 당분간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남북관계가 엄중한 시점에 안보라인에 공백을 초래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큰 만큼 이번 인사는 통일부 장관 '원포인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북한이 정 실장과 서 원장을 특사로 파견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정 실장이나 서 원장을 교체할 경우 '북측의 의견을 반영한 인사'라는 비판에 직면할 위험도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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