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이어 후반기도…광주시의회 의장 선거 집안싸움 시끌

정책 검증 토론회 파행, 부의장·상임위원장 내정설·자격 논란

광주시의회 [광주시의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 과정에서 전반기에 이어 또다시 '집안싸움'으로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7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 의장 후보를 검증하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시의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주최로 의장 후보 3명(김용집·김익주·김점기)과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김용집 의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토론회가 열리지 못했다.

선관위는 후보가 모두 참석해야 한다며 토론회를 연기했다.

이에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나머지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익주·김점기 의원은 "불참자가 있더라도 토론회는 열려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특정 후보를 위한 것 아니냐"며 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김용집 의원은 "정책 검증이 아닌 흠집내기식 토론회가 될 수 있다"며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의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부의장·상임위원장직을 두고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의장 선거 표를 대가로 이미 자리가 내정됐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내정자'의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일부 내정된 의원은 의정 활동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당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장 후보들이 표를 얻기 위해서 논란이 있는 의원에게 '자리'를 마련해주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주류'와 '비주류'로 갈려 '세 대결' 양상도 벌어지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민주당 의원들끼리 편이 갈려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은 이런 파행을 막겠다며 '다수당 횡포'라는 비판 속에서도 내부 경선으로 단독 후보를 선출하라는 지침까지 내렸지만, 결국 민주당의 집안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광주시의회 한 의원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구태에서 벗어나고자 했는데, 결국 물밑에서 벌어지는 자리다툼으로 앙금만 쌓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반기 원 구성이 되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