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3학년 학생, 코로나19 확진
등교 개학 후 전북 지역 첫 환자
부모·동생 등 접촉자 3명은 '음성'
내일부터 7월 1일까지 원격 수업
고3 모의고사는 인터넷으로 치러
등교 개학 후 전북 지역 첫 환자
부모·동생 등 접촉자 3명은 '음성'
내일부터 7월 1일까지 원격 수업
고3 모의고사는 인터넷으로 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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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 학교 교문이 폐쇄됐다. 연합뉴스 |
전북 전주에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교육 당국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북에서 등교 개학 후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보건 당국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해당 학생이 다니는 학교 교직원과 학생, 학원 관계자 등 900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에 나섰다.
전북도는 17일 "전주여고 3학년 A양(18)이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전북 지역 22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지난달 19일 확진자가 나온 이후 29일 만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A양은 전날 등교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으나, 오전 10시부터 두통과 발열(38.1도) 증상이 나타났다. 이에 오후 4시 30분쯤 전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체를 채취했다. 민간 기관 검사 결과 이튿날 오전 9시 30분쯤 확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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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17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이날 오전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김준희 기자 |
보건 당국은 위양성(음성인데 양성인 경우) 가능성을 열어 두고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A양의 검체를 맡겨 재검했지만, 양성이 나왔다. A양은 전북대병원에 입원했다. A양의 부모와 중학생인 동생 등 3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A양이 다니는 전주여고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일정으로 중간고사를 치르고 있었다. A양이 확진된 날은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었다. A양이 확진되면서 전주여고는 18일부터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다음 달 1일까지 온라인 비대면 원격 수업으로 대체한다. 이 학교 3학년 315명은 18일 고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예정된 전국모의고사를 인터넷으로 치른다.
보건 당국은 A양이 다니는 학원 관계자 77명(원장·교사 11명, 학생 66명)과 전주여고 883명(교직원 83명, 1~3학년 학생 800명) 등 960명에 대해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A양이 매주 수·목·금·토요일에 다니던 학원도 14일간 폐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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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주여고 3학년 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이날 이 학교 정문이 폐쇄됐다. 뉴스1 |
의사 출신인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A양의 감염원과 감염 경로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강 과장은 "일반 사회에서는 의심 환자가 접수되면 검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역학 조사가 함께 진행돼 검사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 상당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학교의 경우 검사 결과에 따라 역학 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현재 A양의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에 대해서는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강 과장은 "일반적으로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만 제한적 검사를 권장하고 있지만, 해당 학교에서 얼마만큼 접촉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인 데다 오히려 전북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는 상황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게 좋겠다는 판단 아래 전북도는 전북교육청, 학교 당국과 함께 전수 조사를 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를 받은 학생은 14일간 자가격리가 원칙이고, 검사 후에는 자가용 차량으로 귀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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