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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경기 회복과 관련 "전 세계에서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에 접어들려면 꽤 시일이 소요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총재는 한은이 공개한 창립70주년 EBS 다큐멘터리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상당히 진정됐지만 다른 나라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우리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소비가 부진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경기가 크게 둔화되니까 우리의 큰 성장동력인 수출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을 비롯해 물가 목표를 관리하는 제도 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중앙은행은 기본적으로 금리를 주요 수단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데, 지금처럼 금리가 이렇게 낮을 때 어떤 적극적 수단을 활용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우리가 의도하는 방향으로 실물경제를 유도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저희의 고민"이라며 "지금처럼 인플레가 아니라 오히려 디플레(경기침체 속 물가하락)를 우려하는 상황에서 물가안정목표제가 과연 현실에 적합한 것이냐,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문제에도 직면했다"고 말했다.
부채 관리에 대해서는 "가계의 부채가 과다하게 되면 상환부담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는 것이고, 기업의 경우 부채가 과다하게 되면 자금조달이라든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투자와 고용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제주체들이 부채상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 및 기업의 부채가 크게 늘지 않도록 사전에 저희들이 잠재적인 취약요인을 감지해 정부와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효율적인 부채의 누증 방지 대책이 나오도록 하겠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한은이 최종대부자 기능으로 금융시장에 긴급 유동성을 투입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저성장 고착화 우려에 대해선 "약 10여 년간 돌이켜 보면 우리 경제의 평균성장률이 3.3%에 불과했다"며 "그것은 1990년대의 7%대라든가 2000년대 5%에 견주어 보면 상당히 낮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력산업이 이미 성숙기에 진입한 상황에서 중국 등 후발 국가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고, 저출산·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점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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