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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세계 속의 북한

日아사히 "김정은, 文조언 받고 영변핵폐기 꺼냈다가 망신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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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삐라는 핑계에 불과하다"며

"하노이 북미회담이후 北이 南불신"

산케이 "굴욕당한 韓,대북정책 수정?"

"北,남북 단절돼도 북미와 무관 판단"

일본 정부,패트리엇 방위성에 배치

전날 북한이 개성공단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17일 "긴장을 높여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벼랑끝 전술"(니혼게이자이),"2017년 집권이후 남북융화노선을 취해온 한국의 문재인 정권에 타격이 될 것"(마이니치)등의 분석을 내놓았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2월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만찬을 하고 있다. [백악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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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아사히 신문은 "(북한이 문제시한)대북전단은 하나의 계기에 불과하다"(북한문제에 정통한 외교관계자)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북한이 한국에 대해 쌓아온 불만이 (이번 도발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를 제안하며 경제제재 해제를 요청했다가 거부당했다.

그런데 북한 문제에 정통한 외교관계자는 아사히에 “이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의 어드바이스(조언)였지만, (이를 제안했다가)김정은이 체면을 구겨버린 모양새가 되면서 한국을 전혀 믿지 않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한국에 대한 불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고도 분석했다.

"무역의 90%를 의존하고 있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는 등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국이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방역이나 의료와 관련해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북한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북한 김정은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일 다음날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아버지(김정일)의 업적을 부정하지 않기 위해 15일을 피하면서도,한국에 최대한의 충격을 주기 위해 16일로 날짜를 골랐다”고 해석했다.

산케이 신문은 “한국과의 대화를 단절하더라도 대미관계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북한이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옥류관 평양냉면을 먹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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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사무소 폭파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발사와는 달리 트럼프 정권을 직접 자극하는 것이 아니고, 이번 도발로 남북간 대화가 끊기더라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에 기반한 북·미관계엔 지장이 없을 것으로 계산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한국굴욕,대북정책 바꿀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화해와 협력에만 집착해왔지만, 북한은 그런 문 대통령을 상대하지 않겠다고 행동으로 보여준 모양새”라고 했다.

◇일본,패트리엇 방위성에 배치=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인 패트리엇(PAC-3) 포대를 방위성 부지에 배치했다고 17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 정세에 따른 일본의 경계태세를 묻는 질문에 "정부는 어떠한 사태에도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필요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PAC-3를 이치가야(市ケ谷)기지 내 부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 전개 목적에 대해선 부대 운영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답변은 삼가겠다"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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