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 실패했다는 것 보여줘"
"북한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총체적 파산선고 내렸다"
"대한민국 정부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 버리지 못해"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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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가운데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판했다.
통합당 외교안보 특위 위원장을 맡은 박진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대북 유화정책이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문재인 정부는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북한은 더이상의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 북한이 무력 도발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출신인 같은 당 조태용 의원은 "북한이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에 총체적 파산선고를 내렸다. 책임 있는 외교ㆍ안보 라인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런 전략 없이 평화라는 환상에 갇혀 끌려다니다 우리 스스로 안보 불안을 자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부의 대북 유화정책은 실패로 귀결됐다"면서 "이제는 협박과 엄포를 넘어서 더 큰 무력도발과 행여나 있을 우리 국민의 직접적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16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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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도대체 언제까지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38선 이북의 비정상적인 국가의 폭력적이고 야만적인 폭거에 불안을 떨며 살아야 하는가"라며 "오늘과 같은 사태 속에서도 대한민국 정부는 여전히 북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순진한 대화와 유약한 타협의 모습만을 고수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송영길 외통위원장 발언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협박이 현실로 드러난 오늘.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소 폭파만큼이나 무섭고 황당한 발언이 나왔다"며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날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것과 관련해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봐야 한다. 일단 예고가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폭발음과 관련해 보고받은 것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여기에 와 있는 상황에 일어난 일"이라고 답했다.
앞서 통일부는"북한이 이날 오후 2시 49분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밝혔다.
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해 "포(砲)로 폭파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해 논란을 빚었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예고한대로 했다"며 "빈말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고 했다. 그는"(대)포로 폭발을 하지 않은 게 어디냐"고 말했다.
이에 황규한 통합당 부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아무리 북한을 옹호했던 송 위원장이라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북한에 대한 비판 논평을 냈다.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화가 난다고 밥상을 모두 엎어버리는 행동을 누가 이해할 것인가"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 당국의 이성적 판단과 행동을 촉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16일) 북한이 폭파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27 판문점선언의 결과로 만들어진 남북 화해 국면의 상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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