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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북한 남북연락사무소 폭파…개성공단 기업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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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개성공단
연합뉴스 자료사진.PG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홍유담 기자 = 북한이 16일 오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후에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시설을 철거하는 것이 다음 수순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상황을 아주 안 좋게 보고 있다"며 "제일 우려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 정부 들어 개성공단이 곧 열리지 않을까 기대했던 게 실망으로 다 바뀌는 순간"이라며 "개성공단 철수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결국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았고 그런 부분에 대해 불만이 시간이 흐를수록 거듭 쌓여가다가 이번에 전단살포 문제로 남측과 대화 단절을 불사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120여곳에 달한다.

이들은 2016년 2월 북한의 핵실험을 이유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개성에 기계설비와 제품 등을 남겨두고 남쪽으로 서둘러 넘어왔다.

북한이 개성공단 내 자산을 동결 조치했지만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다시 돌아가 공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은 지난 15일에는 국회를 향해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즉각 제정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에는 4대 공동선언인 6·15 공동선언, 10·4 공동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즉시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이 이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면서 남북 관계가 파국의 위기를 맞아 기대감도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9·19 군사합의 파기, 개성공단 완전 철거 등을 언급해온 만큼 실제로 개성공단 시설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는 "남북 관계가 여기서 이렇게 끝나는 것인지, 개성에 있는 자산과 보상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 안보 위기에서 이런 애로 사항을 언급조차 못 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그런 부분도 걱정이긴 하다"고 덧붙였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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