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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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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외면받은 경북도청 신도시 공동주택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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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공모 방식 채택하고 싼값에 공급해도 참여업체 '0'

연합뉴스

경북도청 신도시 1단계 구역과 조성 중인 2단계 구역
[촬영 이승형]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안동과 예천에 걸친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구역 공동주택용지 공급에 참여한 업체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공동주택용지를 설계 공모 방식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공고를 냈으나 마감 때까지 응모 업체가 없었다.

경북개발공사와 경북도는 사업이 끝난 1단계 도시 활성화가 더뎌지자 2단계 도시를 특색 있는 주거단지로 만들기 위해 입찰이나 추첨이 아닌 설계 공모 방식을 선택했다.

1단계 사업 때 최고가 입찰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데다 대기업 브랜드의 특색있는 고품질 아파트를 공급하기 위해 추첨도 배제했다.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명품 주거단지를 만들어 기존 공동주택단지와 차별된 모델을 개발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2필지 7만7천963㎡(1천112 가구 규모)를 490억여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선의 건축계획을 제시한 응모자에게 공동주택용지를 우선 분양한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용지 공급 가격이 최고가 입찰보다는 많이 저렴하지만, 대기업들이 일정 수준 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하기에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특정 대기업과 계속 접촉해 협의한 뒤 설계 공모를 다시 공고할 계획이다.

여의치 않으면 추첨 형태로 용지를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신도시 1단계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도 2단계 구역 첫 분양이 여의치 않자 2단계 사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단계 사업으로 공공기관이 대부분 이전했음에도 계획인구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구 유입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1단계 용지 분양 때는 부동산이 최고 호황기였으나 현재 신도시는 최저점"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와 공사는 신도시 구역 일부와 인근에 골프장 유치까지 추진하는 등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도청 신도시
[연합뉴스 자료 사진]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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