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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에서 배우로 전향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2' '꽃길로22' '넘버식스'까지, 빠르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대중에 다가가는 중이니까요."
배우 강율이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2'를 마친 소감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일진에게 찍혔을 때2'는 사랑과 우정, 학업 등으로 끊임없이 고민하는 열아홉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담은 웹드라마로,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강율은 시즌1에 이어 주인공 지현호 역을 맡아 김연두(이은재)와 달콤한 로맨스를 펼쳤고 안정적 연기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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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광화문 한 카페에서 만난 강율은 "사실 드라마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걱정했다. 혹시 '일진을 미화한다고 오해받지 않을까?' 싶었다. 감독님이 걱정하지 말라며 전체 대본을 줬는데 제목만 그렇더라. 10대들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표현하며 재미를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드라마 속 주인공이 하는 행동은 모범생에 가까워요. '누군가의 잣대로 인해 멋대로 일진이라 불렸던, 공부는 좀 못하고 목소리는 좀 컸던 애들. 이건 얘네들에 대한 이야기다'라는 시즌1의 내레이션이 이 드라마의 성격을 말해주죠."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콘텐츠 시대에 부는 웹드라마 바람은 거세다. 10분 남짓한 이 콘텐츠에 10대들이 열광한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1은 누적 조회 수 8천만 뷰를, 시즌2는 5천만 뷰를 돌파했다.
"웹드라마 학원물의 매력은 대리만족 아닐까 싶어요. 외적인 모습부터 연애까지 1020세대가 원하는 걸 채워주거든요. 출연 배우로 느끼는 뿌듯함이라면 정말 활발히 반응이 온다는 겁니다. 인스타그램으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많이 받는데, 덕분에 요즘 친구들의 화법을 배웠어요. 놀라울 정도로 비유를 잘하더라고요.(웃음)"
'일진에게 찍혔을 때2'는 강율에게 도전이었다. "20대지만 억지로 학생처럼 보이려 하지 않았다"라던 강율은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하기보다 그 시기 감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다소 불친절한 서사를 연기로 설명하기 위해 감독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외적으로 교복을 입고 있을 뿐 살면서 경험했던 일이잖아요. 그저 캐릭터에 제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녹이려 했습니다. 웹드라마는 10~20분 분량이라 생략한 서사를 배우가 연기로 설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요. 감독님에 끝없이 집중하면서 빈 부분을 채워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강율은 "두 시즌 연속 학생 연기를 하면서 내 고등학교 시절 생각도 많이 났다"라고 말했다.
"고집이 센 아이였어요. 목표가 있으면 이뤄내야만 하는 성격이에요. 요리가 좋아 조리과학고에 진학했고요. 선배들은 대회를 나가는데 후배는 못 나가니까 몰래 대회를 나가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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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웹드라마에서 활약해온 그는 사실 이탈리아로 유학까지 갔던 요리사였다. 요리를 배웠던 기간을 제외하고 전문 요리사로만 3년가량 활동했다. 그가 과감하게 요리사를 그만둔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키운 꿈인 배우가 되고 싶어서였다.
"어릴 적 막연히 연예인을 꿈꿨어요. 하지만 젊었을 적 극단에서 배우를 하신 부모님의 반대로 계속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명함도 받고 찢어버리셨거든요. TV 속 에드워드 권 셰프를 보고 '멋진 요리사가 돼 방송에 출연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죠."
귀국 후 여전히 부모님은 배우의 꿈을 반대했다. 홀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콜센터에서 1년 정도 일했다. "금전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죠. 그래도 제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필모그래피에 차근차근 작품을 채웠고 부모님의 든든한 지원도 얻었다. "며칠 전 어머니가 제가 TV에 나온다며 새벽 2시에 연락하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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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찾은 길인 만큼 강율은 "배우라는 업과 팬들의 사랑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라고 했다. 오는 20일에는 첫 단독 팬미팅을 앞두고 있다. 팬미팅 행사에서 나온 수익금은 소아암 재단에 기부된다.
"고정 팬층이 있기 전까지는 웹드라마에 만족했어요. 제 목표는 '주조연 단역 상관없이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거였으니까요. 작품과 함께 팬이 생겼고 TV에서 보고 싶어 하는 팬들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이제는 욕심납니다. 많은 분이 기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에 제 얼굴을 계속 비추고 싶어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탄 엔터테인먼트, 와이낫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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