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오는 9월 20일까지 5·18민주광장 전시 승인
오월 단체, 동상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전시하기로
최근 전두환 동상이 파손된 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에 전시돼 있다.(사진=광주CBS 조시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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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의 형사 재판이 끝날 때까지 5·18민주광장에 그대로 전시될 전망이다.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오사모)은 전두환 동상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오사모는 최근 광주시로부터 오는 9월 20일까지 5·18민주광장의 시설 사용승인을 받았다.
전씨는 1980년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을 통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경기도 파주에 사는 정한봄(65)씨가 만든 전두환 동상은 지난 2019년 12·12군사반란 일에 맞춰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시했다가 시민들의 매질로 2주 만에 훼손됐다.
수리를 마친 동상은 전씨가 광주지법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지난 4월 27일 광주로 옮겨졌다.
광주에서도 시민들의 뭇매가 쏟아지면서 전두환 동상은 얼굴이 절반 정도 찢긴 상태로 상반신도 쪼개지는 등 크게 훼손됐다.
오사모는 망가진 동상의 모습조차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대변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수리하지 않고 파손된 상태 그대로 전시하기로 했다.
대신 동상이 들어있는 철재 구조물에 파손되기 전 동상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붙여둘 예정이다.
오사모 박형진 조직국장은 "전두환 동상은 5·18의 책임을 묻는 상징성이 있다"며 "전두환을 향한 광주시민들의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 동상 제작자의 동의를 얻어 수리하지 않고 전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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