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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웹에서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유포한 '웰컴투 비디오' 운영자 손정우가 "대한민국에서 처벌받고 싶다"며 눈물을 보였다. 법원은 다음달 6일 손정우를 미국으로 인도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정우는 16일 서울고법 형사20부(부장판사 강영수·정문경·이재찬) 심리로 열린 범죄인 인도 심사 2회 심문에서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철없는 잘못으로 사회에 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손정우는 미리 A4 용지에 준비해온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손정우는 "납득하지 못할 정도로 용서받기 어려운 잘못을 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 자신이 스스로도 너무 부끄럽고 염치없지만 대한민국에서 다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떤 중형이든 다시 받고 싶다"고 했다.
손정우는 "이렇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울먹였다. 이어 "컴퓨터, 인터넷 게임으로 방황하고 하루하루 손쉽게 허비했는데 정말 다르게 살고 싶다. 아버지하고 시간도 못 보내고"라며 말을 맺지 못한 채 흐느꼈다.
이후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발언을 마쳤다. 방청석에서 지켜본 손정우의 부친은 감정이 격해진 듯 손을 눈에 갖다댔다. 가족으로 보이는 여성도 눈물을 보였다.
재판부는 다음달 6일 월요일 오전 10시 3회 심문을 열고 손정우의 미국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손정우는 웰컴투비디오에서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로 우리나라에서 징역 1년6개월이 확정돼 복역을 마쳤다. 미국 연방법무부는 출소에 맞춰 손정우를 미국으로 불러오기 위한 송환 절차를 추진해왔다.
미국 연방법무부는 손정우를 아동음란물 광고, 아동음란물 수입, 아동음란물 배포 등 9가지 혐의로 자국에 기소하고 우리 법무부에 인도를 요구했다. 우리 법무부는 우리나라에서 처벌이 끝난 부분을 제외하고 국제자금세탁 부분에 대해서만 인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손정우를 재구속했다.
자금세탁은 우리나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에 따르면 최고 징역 5년 또는 벌금 3000만원에 처해진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액수에 따라 최고 징역 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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