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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불평등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현재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인종 집단은 히스패닉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노동시장에서 히스패닉계의 소외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실업률은 지난달 17.6%로 전체 평균(13.3%)보다 4%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백인(12.4%),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16.8%), 아시아계 미국인(15.0%) 등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코로나19 이전 상황인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비해 낮던 히스패닉계의 실업률은 한 달 만에 18.9%까지 올라 흑인 실업률(16.7%)을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모든 인종의 실업률이 급등한 가운데 히스패닉계의 실업률이 이 기간(5월) 중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동시장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은 여성의 경우 20세 이상 히스패닉계 실업률이 지난 4월 중 20.2%를 기록해 백인 여성(15.0%), 흑인 여성(16.4%)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6~19세 실업률도 히스패닉계가 가장 큰 타격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계의 타격이 흑인보다 큰 것은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일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히스패닉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숙박, 음식 서비스, 소매업 등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이런 현실에도 히스패닉계는 최근 인종 간 격차를 줄이자는 미국 사회 논의에서 한 발짝 비켜 있는 실정이다. 흑인뿐 아니라 히스패닉계와 백인 간 불평등도 지적돼왔으나 관심이 특정 인종에만 쏠렸다는 것이다. 애틀랜틱에 따르면 히스패닉계의 경우 16~24세 고교 중퇴 비율이 2018년 기준 8.0%로 흑인(6.4%), 백인(4.2%), 아시안(1.9%)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의 격차가 수입 등에 영향을 줘 노동시장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히스패닉계 등 약자층에 대한 구조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내 히스패닉계 노동자 수는 5월 기준 2821만8000명으로 아프리카계(1985만8000명), 아시아계(1638만5000명)보다 많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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