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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치욕 동상' 5·18 광장에 남는다…全 재판 선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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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성난 민심에 파손된 전두환 동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악행을 기억하자는 뜻으로 만든 동상이 광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씨의 형사 재판 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광주 5·18민주광장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전두환 치욕 동상'을 관리하기로 한 시민단체 '오월을사랑하는사람들(오사모)'은 동상을 5·18광장에 남겨두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사모는 최근 광주시로부터 5·18민주광장 시설 사용승인을 받았다.

사용승인 기간은 오는 9월 20일까지이지만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 선고 때까지 동상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씨는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했다가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동상은 경기도 파주에서 자영업을 하던 정한봄(65) 씨가 전씨의 악행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사비를 들여 만들었다.

지난해 12·12군사반란일에 맞춰 서울 광화문광장에 전시했다가 시민들의 매서운 매질로 2주 만에 훼손됐다.

수리를 위해 작가에게 맡겨졌다가 전씨가 광주지법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올해 4월 27일 광주로 옮겨졌다.

광주에서도 시민들의 뭇매가 쏟아져 얼굴 절반가량이 떨어져 나가고 상반신도 앞뒤로 쪼개지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오사모는 망가진 동상의 모습조차 광주 시민들의 분노를 볼 수 있어 의미가 있다며 당장 수리하지 않고 파손된 채로 전시하기로 했다.

대신 동상이 들어있는 감옥 형태의 철재 구조물 사면에 본래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붙여두고 시민들이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오사모 관계자는 "5·18 책임자 처벌이라는 광주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동상"이라며 "동상 설치와 관련해 더는 논란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40년 맺힌 한
[연합뉴스 자료사진]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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