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아동학대 피해와 대책

창녕 아동학대 친모가 올린 글 "미친X, 아동폭행 울화통"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창녕 소녀 학대 사건’ A양의 친모가 과거 다른 아동학대 사건에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사진=KBS 뉴스화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BS는 15일 친모와 계부에게 학대당한 A양의 친모 B(27)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것으로 보이는 글이 다수라고 보도했다.

지역 맘카페 등에서 활발히 활동한 B씨는 여러 아동학대 사건에 분노를 표출하고 모성애를 보이는 글을 올렸다.

B씨가 아동학대사건 관련 글을 올린 것은 총 9건이다. 지난 2015년 한 카페에 B씨는 “세상에 이런 미친X이(아동폭행 울화통 주의)”라는 제목으로 강원도에서 한 아버지가 상습적으로 자녀를 폭행했다는 사건 기사를 공유했다.

이어 2016년에는 인천 아동학대 사건도 ‘널리 알려달라’고 공유했다. 이 글에는 “인천지역 카페에서 지금 난리다. 천사가 된 아가. 남은 가족들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썼다.

B씨가 이런 글을 올린 시기는 A양을 위탁가정에 맡겨뒀던 때와 겹친다. 커뮤니티에서 자신이 딸 네 명을 둔 엄마라고 밝혔던 B씨는 첫째인 A양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나를 칭찬해’라는 게시판에 올린 ‘첫째를 용서한 것을 칭찬해요’라는 글이 유일하다. 이 글에서 B씨는 첫째가 ‘아주 큰 잘못’을 했지만 둘째, 셋째 자녀가 ‘언니를 용서해달라’고 해서 용서해줬다고 말했다. B씨는 ‘앞으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있는 힘껏 첫째를 안아줬다”고 한 B씨는 “첫째를 사랑하는 법을 잊어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고도 했다.

자신의 친딸인 A양을 계부의 폭행에 방치하고 학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B씨가 이런 글을 올린 배경은 인식의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는 KBS에 “아동학대범들에 대해 분노하고 치를 떨면서 본인 (행위는) 아동학대라고 생각 안 한다. 단지 조금 심해서 (정도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지방법원은 A양 학대 사건의 피의자인 계부 C(35)씨에 대해 15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계부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자신의 초등학생 의붓딸 A양을 쇠사슬로 묶거나 하루에 한 끼만 먹이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친모 B씨는 조현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져,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진단이 끝나면 2주간 행정입원을 거쳐 조사를 받게 된다.

A양은 병원 입원 2주만에 건강을 회복하고 아동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