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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자본 확충 나선 아시아나항공…매각 재협상에 ‘양날의 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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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자본 확충 나선 아시아나항공…매각 재협상에 ‘양날의 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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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열고 정관 개정안 의결
주식 총수 8억주서 13억주로 증가
CB 발행 한도도 9000억원 더 늘려
[경향신문]

매각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자체 자본 확충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15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총수와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늘리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총수는 이전 8억주에서 13억주로 대폭 증가했다. CB 발행 한도 역시 7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주총 의결로 아시아나항공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80%로 전 분기(1387%)의 4.5배에 달한다. 부채는 전 분기 12조5951억원에서 13조2041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자본잠식도 심각한 상태다. 이에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에서 “올해 1분기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항공산업 전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이번 정관 개정안은 코로나19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자본 확충 필요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주총 의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매각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나섰던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지난 9일 채권단에 원점에서 재협상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현산 측은 “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명시적인 부동의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추가 자금의 차입과 부실 계열회사에 대한 자금지원 등을 결정하고 관련된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 후속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본 확충을 통한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점이 매각 재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반면에 만약 현산 측이 우선협상대상자인 자신들의 동의 없이 자본 확충을 추진해 인수 부담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면 향후 재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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