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 없었으면"…경찰 후보생들에 강연 세차례 진행
로레타 프레이터의 사연을 전한 미국 NBC 방송 |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경찰 후보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백인 경찰에 의한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비슷한 비극을 경험한 한 흑인 어머니의 사연이 주목받는다고 미국 N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레타 프레이터는 16년 전 37세의 아들을 경찰 손에 잃었다.
2004년 1월 경찰관 4명이 아들 레슬리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레슬리를 잡아 얼굴을 바닥으로 향하게 한 채로 땅에 눕혔다.
이들은 레슬리를 제압하면서 최루액분사기(페퍼 스프레이)를 사용했고 양손에 뒷수갑을 채웠다.
그 상태로 몇 분이 지나자 레슬리는 의식을 잃었고 지역병원으로 이송돼 사망 선고를 받았다.
검시관은 레슬리의 사망을 살인이라고 결론 내렸다.
레슬리의 부상은 광범위하고 심각했다. 갈비뼈 16대에 21개의 금이 가 있었고, 왼쪽 어깨는 탈골되고 골절됐다. 몸통에 타박상이 있었고, 둔기에 맞은 팔과 손목, 사타구니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유리 한 줌도 나왔다.
하지만 관련 경찰관들은 5일의 정직 처분만을 받았다.
이에 로레타는 경찰의 폭력으로 아들이 숨졌다고 고소했고, 로레타는 경찰과 합의하면서 '경찰 후보생들에 레슬리의 죽음을 가르칠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조항을 관철시켰다.
로레타는 2007년부터 세 차례 경찰 후보생들을 상대로 레슬리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로레타는 NBC방송과의 통화에서 "경찰 후보생들에게 아들의 죽음을 알리면, 같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 얼굴이 떠오르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강연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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