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거듭된 도발에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확인
"어떤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되는 확고한 원칙"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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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000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경색되고 있는 남북 관계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소통을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큰 원칙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을 앞세워 연일 대남 비방에 나서고 있지만 변함없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 모두가 충실히 이행해야 하는 엄숙한 약속”이라면서 “어떠한 정세 변화에도 흔들려서는 안 될 확고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4월과 9월 판문점과 평양에서 두 차례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날 20주년을 맞은 6.15 남북공동선언은 지난 2000년 6월 15일 평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선언이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남북 합의의 중요성을 내세우며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도 존중되고 지켜져야 하는 남북 공동의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합의들은 남북관계 발전의 소중한 결실”이라며 “한반도 문제와 남북문제 해결의 열쇠도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고 남북 정상간 합의의 유효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가 됐다. 더는 여건이 좋아지기만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라고 남북 간 독자적 교류 사업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북한이 대북 전단(삐라) 살포 행위에 크게 반발한 점을 의식한 듯 “우리 정부는 합의 이행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어렵게 이룬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키고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을 향해서도 “소통을 단절하고 긴장을 조성하며 과거의 대결시대로 되돌리려 해서는 안 된다”라며 “남과 북이 직면한 불편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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