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장 "국민들에게 죄송" 사과도
민갑룡 경찰청장. /문호남 기자 munonam@ |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충남 천안시와 경남 창녕군 등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며 국민적 분노가 큰 가운데 경찰이 '아동학대' 사건 112신고 시 긴급하게 처리하는 '코드1'을 발동해 대응하기로 했다. 아동보호 전문가들과 경찰관이 함께 현장에 출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마련된 기자 간담회에서 "아동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학대 속에서 자라는 사례가 여전히 있다는 것에 예방·방지했어야 할 경찰로서도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금할 수 없다"고 사과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동학대 대책에 대해 민 청장은 "사건 발생 시 현장 출동하는 112신고 대응에 있어서 대응 수준을 기존 '코드3' 이상에서 '코드1' 이상으로 분류해 긴급히 출동대응을 하는 것으로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코드1은 범죄로부터 신속한 인명·신체·재산보호 등이 필요할 때 발령되는 긴급출동 코드로 최우선적 출동이 필요한 신고를 의미한다.
아울러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 전문가들이 동행 출동해 현장에서 즉시 학대 여부를 살피는 체제를 마련하는 방안도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또 가정폭력 사건 발생 시 가정에 아동이 있는 경우 가정폭력 피해를 조사하면서 아동학대 피해도 함께 조사하는 매뉴얼도 만들고 있다.
민 청장은 "빠른 시일 내에 동행출동, 종합적 가정폭력 피해 조사 등을 가능한 빨리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경찰이 먼저 조치해 나가겠다"면서 "현재 고위험 하동 학대 사례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데, 최대한 찾아내고 엄정하게 피해아동 보호조치를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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