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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66)이소영의 ‘디봇 웨지샷’ 한 클럽 짧게 잡고 볼 먼저 맞히며 풀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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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E1 챔피언십 최종일. 신인 유해란(19·SK네트웍스)에게 1타 차로 쫓기던 선두 이소영(23·롯데)은 16번홀(파5) 세 번째 샷을 앞두고 살짝 당황했습니다. 홀까지는 정확히 94m 남아 웨지로 그린을 직접 노릴 수 있었지만 디봇 한가운데에 볼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죠.

이소영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두 번째 샷을 마치고 세 번째 샷을 하러 이동하는 과정에서 공이 디봇에 들어간 걸 봤다”며 “처음에는 왜 내게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세 번째 샷을 잘해야 우승할 수 있는 만큼 공을 홀에 붙이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강하게 친 볼은 정확하게 홀 앞에 멈춰 섰습니다. 일명 ‘탭인 버디’를 잡아내며 2타 차 선두로 달아났죠. 이소영도 16번홀 디봇샷을 이날 최고의 승부처로 꼽았습니다. 궁금증이 생기셨나요. ‘이소영의 디봇샷 잘 치기’ 비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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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은 디봇에 빠진 볼을 칠 때 일반적인 레슨과는 다른 방식을 사용한다. 볼을 먼저 때리기 때문에 오히려 클럽은 한 클럽가량 짧게 잡고 컨트롤 스윙이 아니라 ‘풀스윙’을 해야 더 정확하게 볼을 그린에 올려 보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소영은 “디봇에 공이 빠졌다고 해서 전혀 당황할 필요가 없다. 딱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풀스윙’입니다. 조금 다르죠? “컨트롤샷을 하려고 하면 스윙 스피드가 감소되거나 거리 조절을 잘할 수가 없다. 디봇에서는 볼을 제대로 치지 않으면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풀스윙을 자신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네요. 볼을 ‘딱’ 하고 때린 뒤 헤드 스피드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약간 ‘맨땅샷’을 하듯 더 가속돼야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뭘까요. “반 클럽 또는 한 클럽을 짧게 잡아야 한다”고 하네요.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소영은 “디봇에 공이 있을 때는 볼을 먼저 강하게 때려야 한다. 여기에 볼 아랫 부분 바닥도 잔디가 아닌 맨땅인 경우가 많아서 풀스윙을 할 경우 평균 5~10야드가 더 멀리 날아간다”고 합니다. 이소영이 94m 남은 거리에서 평소 80m를 치는 클럽으로 풀스윙을 해 굿샷을 한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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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을 짧게 잡으라는 이유는 ‘스핀’에도 있습니다. 이소영은 “디봇에서 공을 먼저 강하게 치면 평소보다 탄도도 높고 스핀양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오히려 페어웨이에서 친 샷보다 디봇샷이 볼이 구르는 거리가 적기 때문에 ‘캐리거리(볼이 날아간 순수거리)’를 생각하고 샷을 해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이제 이해가 좀 가셨나요.

“이 두 가지만 생각해서 스윙하면 디봇에서 페어웨이보다 더 멋진 샷을 할 수 있다”니 조언을 따라볼까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62호 (2020.06.10~06.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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