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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미국 흑인 사망

'흑인시위 옷 금지' 스벅...여론 뭇매 맞고 티셔츠 25만장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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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미 전역에서 흑인 인권과 정의를 위한 시위가 진행중인 가운데 스타벅스가 구설에 올랐다. 매장 직원들에게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이 적힌 티셔츠 등 의복을 착용치 말라고 했기 때문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고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곧바로 시정조치에 나섰다.



스타벅스 내부 가이던스로 "BLM 적힌 셔츠 입지마"…도대체 왜?



머니투데이

/사진=AFP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10일 버즈피드가 스타벅스가 '친(親) BLM 핀이나 셔츠를 착용하는 것은 '정치적, 종교적, 개인적 이슈'를 옹호하기 때문에 복장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는 내부 가이던스를 전달한 사실을 보도하면서부터다.

이 가이던스는 일부 매장 관리자들이 직원들이 BLM 관련 복장을 원하는 것에 대해 본사 측에 문의한 뒤 공유됐다. 스타벅스는 또 이와 같은 복장 착용이 오해의 소지를 낳거나 폭력을 선동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같은 스타벅스의 내부지침은 외부 행적과 정반대란 점에서 비난을 샀다.

지난 1일 스타벅스는 회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리의 흑인 파트너, 고객, 지역사회와 연대한다"고 밝혔었고 수일 후에도 다시 "BLM 운동을 지지하고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 변화의 일부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도 이틀 만에 입장 선회한 스타벅스…냉소 시각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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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이같은 '표리부동'이 알려지자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일하는 애틀랜타 출신 칼빈 벤슨씨는 버즈피드에 "회사의 대응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실망스럽다"며 "(회사 해명대로라면) 내 피부색이 스타벅스에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인데 나는 일하러 오지 말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불매운동' 위기에 까지 직면하자 스타벅스는 곧장 입장을 바꿔 BLM이 적힌 복장과 액세서리 착용을 허용했다.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는 흑인 파트너, 지역, 고객들과 연대하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이해한다"며 "녹색 앞치마를 당당히 입고 함께 뭉쳐 어떻게 정의의 입장을 취할지 파트너들의 이야기를 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25만장의 스타벅스 브랜드 'BLM 셔츠'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외부 판매용은 아니다.

서둘러 입장을 바꿔 일부 고객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지만 여전히 싸늘한 시선도 존재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조지아주 노크로스 출신의 브리아나 클레이본씨는 "스타벅스 팬으로서 혼란스럽다"며 "BLM 셔츠를 입지 못하게 하고 왜 24시간 만에 다시 입을 수 있다고 하나, 실수를 인정하라, 회사 홍보를 위해 이 운동을 낭만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 인종차별 구설,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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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지난 201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 스타벅스는 음료를 주문한 라틴계 남성 고객에게 인종비하 의미가 담긴 단어가 적힌 컵을 내놓아 홍역을 치렀었다.

이 남성은 직원에게 자신의 이름을 '피터'라고 말했지만 정작 컵에 적힌 이름은 '비너(beaner)'였다. 비너는 콩이 많이 사용되는 멕시코 요리에 빗대 멕시코 혈통 사람들을 비하해 부르는 말로 여겨진다. 이후 스타벅스는 사과 성명을 냈다.

이 일에 약 한 달 앞선 시점에는 흑인 고객 두 명이 필라델피아 한 스타벅스 지점에서 음료를 주문 전에 화장실 사용을 요구했다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되자 논란이 일었었다. 해당 고객은 당시 다른 백인 고객과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미 전역 8000여개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17만5000여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밖에 동양계 미국인의 음료 주문을 받은 직원들이 손님에게 '찢어진 눈'을 그린 컵에 음료를 제공해 동양인 비하 논란이 인 적도 있다. 해당 사실이 논란이 되자 스타벅스는 찢어진 눈을 컵에 그려넣은 직원을 해고했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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