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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여정 담화에 미 국무부 "북한에 실망…외교로 돌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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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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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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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13일(현지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측과의 ‘확실한 결별’을 예고한 담화를 발표하자, 북한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대화테이블 복귀를 촉구했다.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까지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비핵화라는 개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는 전날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의 언급에 대해 “미국은 언제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해왔다”며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관여하는 노력에 있어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는 지난 9일에도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무부는 6·12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 2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에도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의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법을 취할 의향이 있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놓은 바 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 도발 변수가 나올 가능성을 경계하며 상황관리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을 통해 “우리의 적들에게 알리겠다.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행동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우리가 싸운다면 우리는 단지 싸워서 이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최근 ‘미국에 맞서 힘을 키울 것’이라고 압박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대상을 지목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맞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 2주년을 맞았지만 북·미 관계가 원점회귀했고, 북한이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가을쯤 도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NBC 방송은 이날 ‘아름다운 친서에서 어두운 악몽까지 :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도박은 어떻게 파산을 맞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아마도 10월의 기습 도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리선권 외무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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