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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문화·스포츠계도 속속 개선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미국 컨트리 밴드 레이디 앤터벨룸은 '레이디A'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Need you now'라는 노래로 유명한 이 밴드는 '앤터벨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안고 있다는 지적에 결단을 내렸다.
이들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밴드명 변경 사실을 알리며 "흑인 친구들 및 동료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멤버 간 논의를 거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앤터벨룸은 흑인 노예제도가 합법이던 남북전쟁 이전의 시기를 가리키는 낱말로, 레이디A는 "밴드명으로 인해 불편을 느꼈을 모든 분께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앤터벨룸을 사용한 이유가 밴드 결성 당시 첫 사진을 '앤터벨룸 양식'의 건물 앞에서 찍었기 때문이며, 자신들의 음악에 영향을 준 미국 남부 음악을 떠올리게 한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미국 유명 음반 회사 '리퍼블릭 레코즈'는 흑인 음악에서 유래된 음악장르를 뜻하는 '어번 뮤직'(Urban Music)이란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포츠계도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미스톡자동차경주협회(NASCAR·내스카)는 공식 행사에서 남부연합 깃발 사용을 금지했다.
남부연합은 노예제 존치를 주장하며 1861년 합중국을 탈퇴한 남부지역 11개 주가 결성한 국가로, 이로 인해 미국은 남북전쟁을 겪었다.
스포츠 단체 가운데 남부연합 깃발 사용을 금지한 것은 내스카가 처음이다.
앞서 미식축구리그는 선수들의 의견표현과 평화로운 항의 표시를 권장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찍이 (정치적 의사표시를 한) 선수들의 말을 듣지 않았던 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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